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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토크

2023 Studio Project 3: 《정다정×함진》23.10.25-11.12

2023-11-13
조회수 241




2023 사루비아 기획전: Studio Project 3
정다정 × 함진
Dajeong Jeong × Jin Ham
2023. 10. 25(수) - 11. 12(일)


진행 : 이관훈
코디네이터 : 박지예
글 : 인턴 이준형

그래픽 디자인 : 조형석 @sour_ballss

기획 :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Q. 작아서 다 보이지 않기에 상상할 수 있는 무한한 것들을 잘 보고 갑니다 :) 세대와의 단절이 아닌 이음의 미학을 장려해주시는 예술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들은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하여 어떻에 실험하시나요?

A. 

다정: 드로잉을 통해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막연함을 실험해 보는 편입니다.

함진: 어떤것에 대한 가능성과 불가능성인지 모르겠지만, 작업할때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만들어 봐야 아는 것 같습니다.


Q. 함진 선생님, 작품처럼 이렇게 작은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은 어떤 마음인가요? 작업하실 때의 생각이나 태도가 궁금합니다. 정다정 선생님, 사물을 수집할 때의 감정, 기억은 어떻게 되새기고 기록하시나요? 매번 일기처럼 기록을 해두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정다정: 사물 옆에 마스킹 테이프나 포스트잇으로 태그를 더해가며 기록합니다.

함진: 그림으로 그리신 것은 색색깔이 뒤섞인 점토 덩어리에서 채굴하듯이 맘에드는 부분 부분을 채취해서 만들어 본겁니다.


Q. to. 다정 작가님! 일상 속에서 재료를 수집한다고 하셨는데, 재료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있을까요? 대부분 흙이나 나무, 나뭇잎 같은 자연적인 재료가 많은데 그런 재료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또 함진 작가님과 같이 작업하게 되면서 서로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으실까요? to. 함진 작가님 다정 작가님의 작업과 함진 작가님의 초기 작업들이 닮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함진 작가님도 다정 작가님을 만나면서 비슷하게 느낀 부분이 있으셨을까요? 젊은 신진 작가와 작업하시면서 느끼신 부분도 알고 싶습니다!

A.

정다정: 저는 자연물과 공업 용품을 주로 수집합니다. 걷다 보면 쓸모를 다했다고 여겨 버려지거나, 빛바래 구겨짐이 있는 사물을 만나게 됩니다. 수집한 재료와 마주하며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에너지’와 ‘예술적 가능성’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른 꽃잎이나 연약하고 부스러지는 것들을 재료에 많이 사용했는데요. 단단한 것이 아닌 연약한 것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분위기와 에너지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평소 크고 먼 세계에서 장면과 작은 존재를 담아내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함진 작가님의 응축된 점에서 넓고 깊은 세계를 보았습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한자리에서 밀도 있게 작업하다가, 선택의 순간 과감하게 비워내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함진: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다정 작가님과 같이 작업하면서 느낀부분은 자유롭고 작업을 즐기시는게 보여서 저는 정다정 작가님이 너무 부럽고 멋져보였습니다.


Q. 정다정 작가님, 함진 작가님과의 콜라보 전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일상에서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사물과 대화하는 방식을 공유해주시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1) 공간에서 주는 첫 느낌이 다정 작가님께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만약 혼자만 이 공간에서 작업했다면 어떤 다른 방식이 나왔을지도 궁금합니다. (2) 또 전시 관람하며 작가님께서 경험한 구체적 사건에 대한 언급도 해주셨는데 주로 시각적인 정보와 느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작가님 깊숙한 마음 속에 있는 감정에 대한 작업을 하실 의향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A. 

(1)공간에 턱하고 하나의 땅과 하나의 벽이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땅에서 그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구조가 크게 와 닿았고, 오랜 시간이 우려낸 땅의 얼룩들에 눈길이 갔습니다. 

(2)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마음속 이야기를 드러내는 정도를 조절합니다. 작업마다 솔직한 정도는 다른데 언젠가는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함진 작가님께,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품 인상깊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질문은 (1) 작은 것에 집착/집중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실까요? (2)작품의 스케일이 작은 만큼 작가님만의 완성도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3) 작업을 25년(?) 넘게 하시면서 꾸준히 할 수 있고 포기하지 않으실 수 있는 비법이 궁금합니다.

A. 

(1)어린시절 지우개똥이나 고무찱흙으로 만들던 손장난이 작업이 될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완성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작업들마다 다릅니다. 어떤 건 느낌적으로 마음에 들면 완성입니다. 또 어떤 건 한 달이 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맘에 안 들어서이지요.

(3)내가 그나마 제일 잘하는 거라서?! 그리고 나의 최고의 서포터! 내 와이프와 엄마가 비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