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섬
Soundless Island
2013.5.1 - 5.31
Project 1. 전시후원작가
김잔디
Jandi KIM
One Afternoon, 2008, Oil on canvas, 100×100cm
《소리없는 섬》 전시전경
Hackney Rapunzel, 2013, Oil on linen, 112×162cm
《소리없는 섬》 전시전경
《소리없는 섬》 전시전경
(좌) Floating House, 2013, Oil on linen, 60×140cm/ (중) The Hole, 2013, Oil on linen, 117×91cm/ (우) Floating House, 2013, Oil on linen, 60×140cm
Cave Bather, 2013, Oil on linen, 46×33cm
(좌) Bather, 2012, Oil on linen, 33×77cm/ (우) Bathers, 2012, Oil on linen, 46×106cm(2 pieces attached)
Visitors, 2012, Oil on linen, 33×77cm
Untitled, 2012, Oil on linen, 41×53cm
작가 김잔디는 작품 속에 특정한 장소를 만든다. 시간이나 공간을 초월한 낯선 ‘어떤 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곳’에 대한 막연한 향수와 기억, 이미지를 환기한다. 공장건물이나 재개발 대상지역, 버려진 산업구조물 등 어린 시절 각인된 장소에 대한 경험과 상상으로 시작된 작업은 가장 근원적인 장소, ‘집’으로 집약되었다. 인간에게 ‘집’은 근원적으로 ‘잃어버린 장소’이며, 동시에 존재의 근원으로서 돌아가야 하는 ‘그리움의 장소’이다. 이 부조리한 감성이 교차하는 곳이 ‘Uncanny House' 연작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들어갈 수 없는 집은 기묘한 두려움을 자아내고 자신의 욕망이 투영되는 대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덤불로 뒤덮인 황량한 빈집의 존재를 벗어나 ‘물’을 지향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성에 주목했다. 영원한 고향으로의 회귀본능을 자극하는 ‘집’이라는 장소가 물 위에 부유함으로써 신작들은 가볼 수 없는 낙원의 환영(illusion)을 그려낸다. 베니스 주변의 바다에 떠 있는 묘지 섬(Cimitero)이나 산호초 위의 버려진 집들처럼 일시적이고 덧없는 집들이 오히려 영원성을 부여하는 알레고리로 등장한다. 물을 통해 죽음의 충동(타나토스 Thanatos)을 자극하는 이번 작품들은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투영하고 불확실한 삶에 대한 실존적 의미를 이끌어 낸다. 우리가 상실한 곳이지만 끊임없이 찾고자 하는 그곳, 끝내 도달할 수 없는 그곳을 우리는 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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