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2013.3.6 - 3.31

Exhibit Cat. PG1

이자연

Ja Yeon YI

 여기에는 자동차가 없다. 작가의 처음 생각은 날아가 버렸고 예견치 못한 상상물들이 우글댄다. 하나의 개체로는 무의미한 것들이 이삼백 개 집단화되며 사물의 숲을 이룬다. 이해되지 않는 숲, 이 숲은 작가 자신도 모르는 막연한 실험의 결과다. 이 숲을 에워 싼 드로잉은 자동차 책 한 권을 두서없이 작가적 상상대로 낙서하듯 마구 그려댄 것이다. 이자연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감성의 소유자다. 미리 작업 개념을 설정하거나 논리적으로 풀어가지 않고, 몸과 생각이 움직여지는 대로 자유롭게 진행된다. 움직이는 기계장치로서 완벽한 메커니즘을 상징하는 자동차를 정반대의 감성으로 접근한다는 발상이 흥미롭다. 작가는 한 달 반 동안 상상의 ‘CAR’를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것들로 이어붙이고 만들고 꾸몄다. 이 결과물은 오브제로 전환되었고 천정에다 설치해 놓은 격자 모양의 철 구조물에 실로 매달거나 바닥에 놓였다. 관객은 본능적 감성의 숲을 이동하며 촉감과 시각을 함께 느끼는 색다른 연극무대를 체험하는지도 모른다. 관객이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따라 이 설치물은 쓰레기 더미가 될 수도 있고, 잃어버린 감각의 가치를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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