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幕膜)

Layers

2014.10.17 - 11.9

Exhibit Cat. PG3

배종헌  양희아  허구영

Jong Hean BAE / Hee Ah YANG / Ku Young HEO

기획. 이관훈

Curator. Kwan Hoon LEE

막막(幕膜)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공유하며 창작해온 작가들 중 엇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되는 맥락으로 세 명의 작가를 엮은 전시이다. 허구영은 자신의 내적 프레임 속에서 글과 그림을 분리하지 않고 한 카테고리에 두어 일관된 개념을 지속해왔다. 배종헌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사회적 현상과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관계시켜 풀어내는 방식을 취한다. 양희아는 유토피아적이며 몽상적인 놀이를 통해 글과 이미지를 만드며, 낭만과 초현실적인 감성을 시적으로 향유한다. 


이러한 세 작가들에게 막(幕 : 장막, 연극에서 쓰여 지는 막, 소설/시나리오에서 내용과 내용을 잇는 막)과 막(膜 : 얇은 꺼풀, 현상학적인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레이어의 구조)을 전시의 키워드로 제안하였다. 사실 이 세 사람은 시대적/취향적인 흐름에 편승되는 유형이 아닌, 자신의 언어를 진정 고집스럽게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경험적인 사유로서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방식을 고수하는 작가들이다. 


배종헌의 <산모수첩> 프로젝트는 그의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함으로써 발생하는 소소한 기록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작가가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상황을 산모/임부_‘되기’, 아기_‘되기’로 체험하듯 드로잉 한 것이다. 이는 출산과 육아에 관한 사회 문화적 문제의식을 고민하고 드러내고자 한 부산물이다. 


양희아의 <여섯 개의 밤>은 ‘안 보이는 것’과 ‘못 보는 것’의 경계에 있는 인식에 관한 것을 언어가 형성되기 이전의 감각적인 정황들로 표현한 것이다. 여섯 개의 글과 드로잉은 밤의 언어, 수학공식을 이용한 스토리, 약한 자들이나 소외된 자들, 밤의 끝자락, 여섯 개의 트라이앵글 밤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구영의 <가족>은 사회 안에서 구성되고 있는 가족에 관한 얘기를 개인이 갖는 사회적인 의식과 사적인 감정에서 부딪히는 심리적인 영역을 표현하고 있다. 안과 밖의 경계인 피부막(표면)을 가죽으로 은유하여 ‘나는 영웅적인 제스처를 혐오한다’는 말로 인본주의의 절대적인 믿음에서 오는 부정적/비판적인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관훈(사루비아다방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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