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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idesidedown

2015.12.4 - 12.30

Exhibit Cat. PG1

김신애

Shin Ae KIM

현대 물리학과 수학은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들을 제기한다. 개념적으로 엄연히 존재하지만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차원들, 모순된 공간들의 공존은 일상의 공간을 낯설게 만든다. 김신애는 미술의 기본적인 조형 요소이자, 공간, 차원을 설명하기 위한 기본 개념인 점, 선, 면을 인식의 틀로 가져와 일상의 공간을 새로운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김신애의 첫 개인전으로, 어떤 경계에서 사건처럼 발생하는'선'을 주목하였다. 전시공간에서 발생한 선은 우리의 경험적 공간을 변형시키고 재인식시키는 기재로 작동한다. 익숙한 공간에서 다른 차원의 공간을 인식하게 만듦으로써 사고의 차이를 만드는 출발선에 관람객을 위치시키고, 그 간극을 일깨운다. 


그리드(grid)는 평면에서의 공간을 나누고 그 위치를 설정해 주는 기준점이 된다. 선이 우리 차원에서 실재할 수 없듯 평면 또한 실재하지 않는다. 다만 평면은 시각을 통해 공간들 속에 하나의 레이어(layer)로 존재한다. 사루비아 공간 바닥의 테라조(일명 도께다시)는 그렇게 사루비아 공간의 바닥에서 아주 얇은 그리드의 레이어를 만들며 평면성을 드러낸다. 이 작업은 그 얇은 레이어 위에 발생하는 선을 이용한 드로잉이다. 개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그릴 수 없는 선이 접힌 얇은 판의 양면 사이에서 존재한다. 이 선은 약간씩 어그러진 평면 그리드의 길이를 기록하며, 바닥이라는 2차원 평면에 드로잉을 한다. 접힌 판은 3차원 공간에서 물리적 양감을 지니며 조각이 된다. 두 개의 차원에서 다른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는 인식의 지점이자 순간이다. 이 모든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 다만 인식 세계에서 일어나는 잠깐의 사건들일 뿐이다. 또한 관람의 행위는 공간 밖의 시각적 공간을 현상학적인 경험의 시공간으로 변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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