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과제전

The Third Project Show

고은별  권빛샘  류민지  전병구  정진욱  황민규

Silver Star / Bit Saem KWON / Min Ji RYU /  
Byung Koo JEON / Jin Wook JUNG / Min Kyu HWANG

2015.11.3 - 11.21

Exhibit Cat. PG3

기획. 이관훈

Curator. Kwan Hoon LEE

<제3의 과제전>은 미술대학의 교육제도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제전과 졸업전에 대한 미술계 현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과제전과 졸업전은 여전히 교육제도의 평가시스템 아래 운영된다는 점에서, 좀처럼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이 여과 없이 표출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루비아는 평가와 결과중심의 교육제도, 나아가 이러한 교육제도의 영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미술계 현장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제3의 과제전』을 기획하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기획전에 참여할 예비작가를 국내 미술대학 4학년 또는 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하였고, 전국 25개 대학에서 97명이 지원하여 최종 6명을 선정하였다.


선정의 기준은 창작언어를 취하는 과정에서 얼마만큼 주체적인 자각의 태도로 작업하고 있는가, 자기세계를 지향하며 기성 작가의 작품유형과 변별성을 갖고 있는가, 프레임/형식에 갇혀 있지 않고 유연한 사고력을 지녔는가를 판단하였다. 고은별은 최신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며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독특한 아이콘을 형성하고, 동시에 그 안에서 무수한 작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돋보였다. 권빛샘은 시대적인 사회현상에서 목격한 사건을 채집, 기록, 맵핑하고 이를 다시 드로잉, 회화, 오브제로 전환시키고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왔다. 류민지는 소소한 일상적 풍경을 욕심내지 않고 일기를 쓰듯 계절별 서사를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풍경으로 담아내는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전병구는 이 시대의 어둡고 모순된 현상과 시대적 감성을 내면의 서사로 가져오는 맥락에서 개성을 찾을 수 있었다. 정진욱은 매체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언어를 실험하면서,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를 지니고 있다. 황민규는 삶의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이를 전통적인 예술이 지닌 기념비적 형태로 치환해 보여주는 독특한 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6명은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소통이 필요했고,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난 피드백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전시의 참여는 이들에게 개인의 조형적 언어가 공간에 온전히 발휘되면서 전체가 균형을 잃지 않고 조화를 찾아나가는 경험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지닌 조형언어를 '공간'이라는 또 하나의 여백과 연결하여 새롭게 확장·발현시켜 봄으로써 또 다른 발상의 전환점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이관훈(사루비아다방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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