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 특강

Informel Lecture

2015.9.9 - 10.11

Exhibit Cat. PG1

김동규

Dong Kyu KIM

김동규는 2012년 동묘에서 우연히 구입한 앵포르멜 양식의 추상화 한 점을 소재로, “정념의 연대”라는 주제 아래 영상과 출판, 드로잉, 도해 등으로 구성된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비정형 특강>은 지난 4년간 작가가 천착해 온 정념의 의미와 구조, 작동원리를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파악해보는 자리이다.


현실의 고통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정념(情念)에 빠진다. 김동규의 작업에서 정념은 왜 우연히 발견한 한 점의 회화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로부터 비롯된 생각의 연쇄는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는가. 이를 파악하는 일은 작가에게 하나의 개념이 오랜 시간 머릿속에 머물면서 어떻게 지속적인 창작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그것이 시지각의 형식을 빌어서 어떠한 모습을 통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지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김동규가 포착한 정념은 어느 한 정체모를 화가의 격정적인 감정표현이 화려한 색채와 함께 뒤섞인 채 오랜 시간의 흔적 속에 화석처럼 굳어져버린 회화의 표면 위에서 시작된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한 때 벅차오른 감정의 표현이었을 그림이 삶의 다양한 흔적들을 간직한 중고품이 놓인 좌판위에 올라오기까지에는 분명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터였다. 작가는 이를 작가적 상상을 가미한 모큐멘터리 영상으로, 때론 출판으로, 혹은 동료 작가들과 함께한 미술과 문학적 상상력의 조합으로 파악해 나간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으나, 결코 쉽게 넘겨짚을 수만은 없는 하나의 주제를 현대미술의 범주 안에서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법 진지하고 치밀하게 추적해나가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전시의 방법론으로 이전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을 다음 전시에 약식 혹은 은유적인 방식으로 포함시키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붙잡아두고 이를 종합적으로 발전, 확장시킨다. 이전 작업을 넌지시 암시하는 최소한의 단서를 부표삼아 새로운 작품을 제기하면서 또 다른 사유의 항로를 개척해나가는 이러한 작업방식은 그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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