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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SO.S 프로그램 공모 심사 후기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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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Sarubia Outreach & Support)는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이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중장기 작가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4월 7일부터 5월 10일까지 약 한달간 공모를 시작하였고, A, B, C 그룹 총합 108명이 지원하였습니다. 이번 심사는 작가들의 오랜 작업과정에서 도출되는 고민을 듣는 것에서 시작하자는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와 2015년 1회 때의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토대로, 보다 신중하게 이뤄졌습니다. 이를 위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작업에 대한 고민과 전시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무엇보다 사루비아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범위, 가능성, 상호 공감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선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은 단기로 진행되는 사루비아 전시후원 작가공모 프로그램과 더불어 사루비아의 대안적 성격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첫 해였던 2015-2016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미술계 내외부의 다양한 반응을 들을 수 있었고, 공통적으로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두 해째를 맞이하는 이번 심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미술계의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듯이, 지원하신 작가분들이 적어주신 참여동기와 소개글, 바라는 점 등을 세세하게 읽어보면서, 창작 현장에서 고민하는 작가분들의 생각, 애로사항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생각보다 넓고 깊어서 사루비아다방 스탭 모두가 장시간의 토론을 통해 어렵게 합의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업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나, 사루비아는 이번 심사를 통해 작가들의 창작 여건과 소통의 통로가 여전히 좁고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루비아다방의 운영 여건상 보다 많은 작가들과 본 사업을 함께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본인보다 절실한 동료 작가들에게 기회가 돌아간 만큼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신 작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미술계의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룹별 선정작가


A그룹:    박상희, 이희현
B그룹:    이인성, 조은필
C그룹:    김보민, 이병수 



그룹별 심사기준

A그룹의 작가 선정은 2,30 여년을 미술현장에서 치열하게 창작의 길을 걸어 온 중견작가들이 ‘지금 이 시점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변화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는가’하는 절실함이 주요 기준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창작언어에 대한 고립과 위기의식, 작업의 주제나 매체의 형식적 틀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출발점이 되어,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창작의 동기가 부여되고 그 과정이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고려하였습니다. 

B그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A, C그룹에 비해 지원자가 적었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규정하기 어려운 지원자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작가, 기획자, 기관관계자, 평론가 등의 적극적인 홍보 협조를 통해 6월 중 재공모를 시행하여 작가를 선정하였습니다. 

C그룹은 45세 미만의 작가 중, 기존의 조형어법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면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모색하거나, 작업의 맥락을 재정리하면서 창작의 과도기에 진입하여 전문가 자문과 외부의 솔직한 피드백 통해 작업의 동기부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작가를 선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