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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9-2021 SO.S 프로그램 공모 심사 후기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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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2019-2021 프로그램 공모 심사 후기


SO.S(Sarubia Outreach & Support)는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이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중장기 작가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0일까지 약 4주 간 공모를 진행하였고, A, B, C 그룹 총합 143명이 지원하였습니다. 이번 심사는, 작가들의 오랜 작업과정에서 도출되는 고민을 듣는 것에서 시작하자는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와 지난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토대로 보다 신중하게 이뤄졌습니다. 지원자의 자개소개서를 중심으로 작업에 대한 고민과 전시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2년여에 걸친 중장기 작가지원 프로그램인 만큼 1차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A,B,C 각 그룹별 두 명의 작가를 선정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그룹 및 선정 작가수의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루비아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범위, 가능성, 상호 공감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선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은 단기로 진행되는 사루비아 전시후원 작가공모 프로그램과 더불어 사루비아의 대안적 성격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두 차례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미술계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심층 깊은 피드백과 논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심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미술계의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듯이, 지원하신 작가분들이 적어주신 지원동기와 소개글, 바라는 점 등을 세세하게 읽어보면서, 창작 현장에서 고민하는 작가분들의 생각, 애로사항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생각보다 더 넓고 깊어서 사루비아다방 스텝 모두가 장시간의 토론을 통해 어렵게 합의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업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나, 사루비아는 이번 심사를 통해 작가들의 창작 여건과 소통의 통로가 여전히 좁고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루비아다방의 운영 여건상 보다 많은 작가들과 본 사업을 함께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본인보다 절실한 동료 작가들에게 기회가 돌아간 만큼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신 작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미술계의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2021 선정작가

A그룹

박성소영
신유라

B그룹

감민경

C그룹

강성은
박효빈


그룹별 심사기준

A그룹은 이삼십 여 년 동안 창작의 길을 걸어온 중견작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돌파구와 변화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는 정도가 주요 기준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창작언어에 대한 고립과 위기의식, 작업의 주제나 매체의 형식적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정도 내재되어 있는지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전시 경력 한 줄 보다, 내 안의 창작의 열정을 확인하고, 그 과정을 함께 공유하며 지켜봐 줄 전문적인 피드백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작가와 작업의 역량이 미술계 현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제도적 요인 등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SO.S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는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B그룹은 작가의 대상을 확대하고자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자격 기준을 완화하여 공모를 진행하였습니다. 심사의 기준도 단순히 서울에서 2년간의 작업의 과정과 결과를 전시로 선보이는 의미보다는, 서울에서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보다 효율적인 뒷받침과 조언이 절실한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3회를 거듭하면서도 A, C그룹에 비해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 결과 고민 끝에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하게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앞으로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개선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그룹은 기존의 자신의 조형어법에 대한 한계와 고민이 현재 작업의 어려움으로 대두되고 있는 작가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면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모색하거나, 작업의 맥락을 재정리하면서 창작의 과도기에 진입하여 전문가 자문과 외부의 솔직한 피드백 통해 작업의 방향 설정과 동기부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작가를 선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