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젊음

Peripheral Youth

2010.11.10 - 12.10

Exhibit Cat. PG1

이은실

Eun Sil LEE

성(性), 배설, 욕구의 분출과 같은 한국사회에서 금기시하는 소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온 수묵화 작가 이은실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하는 암묵적인 사회규범과 제한된 삶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작업은 한국사회에서 20대 후반의 미혼 여성작가로 살고 있는 자신을 규정짓는 사회구조적 틀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포지셔닝(positioning) 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적 기제를 ‘얇은 장막’으로 형상화하여 경계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억눌리고 왜곡된 심리를  들추어낸다. 물, 빛, 바람의 장막으로 은닉된 모호한 형태들, 결혼제도를 간접적으로 은유하는 가옥 구조물,  왕성한 원기를 발산하지 못하는 젊음을 표현한 동물과 성기, 이중성을 띠고 있는 이러한 상징물들은 작가가  관조적 시점으로 바라본 대상으로, 막에 가려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자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그 방향성을 상실한 “애매한 젊음”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들은 은밀하게 작용하는 사회규범의  틀로 인해 애매모호하게 자리잡은 ‘젊지 못한 젊음’에 대한 작가의 진술임과 동시에,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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